잡담

출근길에

뜨내기군 2019. 7. 8. 21:21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어떠한 생명의 탄생에도 내가 기여한 바는 없지만, 세상의 모든 죽음에는 약간이라 할지라도 나의 책임이 있다.

 

무슨 이유로 이런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 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쓰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부정하기 어렵다.

내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으면 막을 수 있는 죽음이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나에게 향해 오던 죽음이 내 머리칼을 스쳐 다른 누군가에게로 가지는 않았을까.

'죽음'이라는 단어가 너무 무겁다면, '죽음'을 '불행'으로 치환해보자.

그러면 마음한켠이 더 찝찝해진다.

 

타인의 행복에 내가 기여한 바는 없지만, 타인의 불행에는 약간이라 할지라도 나의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