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생활
지난 봄학기가 시작하기 전 부터, 이번 여름에는 꼭 인턴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대학 다닐때는 나름 거창한 계획이 있었다.
외국으로 대학원을 가서 계속 공부하다 교수가 돼서 돌아오는 그런 아주 '근사한' 계획.
아쉽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쯤, 나의 계획이 여의치 않다는 걸 깨달았고, 많이 불안한 날들을 보냈던 것 같다.
지금도 객관적으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마음가짐은 훨씬 편안해졌다.
아무런 동기 없이 학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면서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자연스레 인턴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스위스에서 인턴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몇몇 이유(귀찮음, 귀찮음, 귀찮음)로 서울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게됐다. 요새 핱한 머신러닝(러닝머신 아니고), 딥러닝을 이용하여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을 하는 회사인데, 하는 일이 꽤나 재미있어 보인다. 나는 사실 이쪽 분야를 접한 지 얼마 안돼,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어깨너머로 보니 미래가 기대되는 분야다. 회사도 굉장히 유망해보이고.
그리고 사실 제일 중요한 건, 회사 분위기가 정말 좋다는 거다. 바로 옆자리가 대표님 자리인데, 전혀 부담스러운 것이 없다. 엄청 친절하시고, 영어 표현을 빌리자면 굉장히 나이쓰하시다. 대표님 뿐만 아니라 전 직원분들이 좋으셔서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이 거의 안든다. 게다가 능력들도 출중하셔서 배울 점들도 많다. 인턴기간이 얼마 안남았지만 이미 좋은 경험이었고, 남은 시간도 지금보다 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점점 스위스 돌아가기가 아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