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보고타로 떠났다

뜨내기군 2021. 9. 11. 02:18

코로나라는 전세계적 전염병이 발생하고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을 무렵, 콜롬비아 보고타에 가야했다. 다행히 오랜 기간 막혀있던 외국인의 입국이 가능해진 시기였다. 증상이 없는 경우 PCR 검사를 요구하지 않았고, Check-Mig 라는 앱을 통해 몇몇 인적사항과 여행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되었다.

 

UBS 환전 배송 서비스

 

UBS 라는 스위스 은행에서는 계좌의 돈을 환전해서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집으로 배송되는 건 굉장히 편한데, 수수료와 환율이 극악이다. 진짜 급한일이 아니면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거 같다. 그리고 스위스 프랑에서 콜로비아 페소로 직접 환전했는데, 미국 달러로 환전한 후 콜롬비아 현지에서 페소로 환전하는 것이 더 이득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눈 덮힌 KLM 여객기

 

원래 예정됐던 날짜의 비행이 취소되어서 멘붕이 왔었지만, 다행히 바로 다음날 출발할 수 있었다. 콜롬비아에 도착해서 KLM에 클레임을 보냈는데, 비행기 푯값보다 더 많은 돈을 보상받았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은 결항이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에서 파나마, 마지막으로 파나마에서 콜롬비아 보고타까지 총 2번의 환승을 한 긴 여정이었다. 원래는 독일이나 스페인에 보고타 직항 항공편이 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로 이렇게 가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여독을 풀어주는 든든한 아침식사

 

보고타나 근교를 보면 주택단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택단지 입구에 경비실이 있고, 입구는 닫혀있는데, 입주민 차량이 들어올때나 나갈때 경비원이 문을 열어주는 식이다.

 

보고타 근교 Chía의 주택단지 안 놀이터
낮이면 아이들 노는 소리가 가득하다

 

콜롬비아하면 커피를 빼놓을 수 없는데, 보고타에서 질 좋은 커피를 값싸게 마실 수 있다. 비싼곳에 가더라도 3-4천원이면 오리지날 콜롬비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스타벅스도 있지만, 콜롬비아까지 와서 굳이 스타벅스를 가는 건 좀 그렇다. 콜롬비아엔 후안 발데스 (Juan Valdez)라는 로컬 프랜차이즈가 있으니 참고.

 

Chía, San Roque 라는 곳에 위치한 카페

 

한국 뿐만 아니라 콜로비아에도 배달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여러 배달 서비스가 있지만 Rappi라는 서비스가 가장 널리 쓰이는 것 같다. 길거리에 Rappi 배달 가방을 매고 자전거로 배달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Rappi로 시킨 버거. 맛있다.

 

저녁으로 직접만든 감바스 한 끼
그런데 이제 근처 빵 맛집에서 산 빵을 곁들인

 

콜롬비아에서 플랜틴이란 음식을 처음 알게 되었다. 바나나의 일종인 것 같은데, 단맛이 전혀 없다. 아래 사진 처럼 주로 빻은 다음 튀겨먹는다. 중독성있게 고소하고, 다른 음식이나 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다.

 

생선, 쌀, 플랜틴.
일종의 콜롬비아 가정식인 것 같다.

 

미니 감자와 수제 버거!

 

보고타는 안데스 산맥 분지에 세워진 도시로, 해발고도가 2600m를 넘는다. 때문에 한국이랑 비슷하게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산이다. 심지어 보고타 시내로 들어가도 산이 잘 보인다. 하지만 한국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넓게 펼쳐진 자연을 보고 있자면 금새 마음 속 걱정이 사라져버린다.

 

Cundinamarca의 Tenjo에서 바란 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