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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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논문취리히 생활 2020. 2. 21. 22:41
취리히 공대 컴퓨터과학과 과에 따라 상이하지만, 보통 취리히 공대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일정학점 이상 이수 한 후 마지막으로 학위 논문을 써서 통과하여야 한다. 일부 과에서는 학위과정 중 기업 인턴을 필수조건으로 하는 곳도 있다. 학위 논문은 대략 5~6 개월 정도의 기간을 주며, 직접 지도교수와 협의하여 진행한다. 석사과정을 시작한지도 벌써 1년 반이 넘게 지나, 작년 10월부터 석사 논문을 쓰고 있다. 내가 재학중인 수학과에서는 5개월의 시간을 주는데, 다행히도 크리스마스 연휴 2주가 사이에 껴있어, 2주 가량 시간을 추가로 준다. 그럼에도 충분한 시간은 아닌 것 같다. 요즘에 특히 더 그렇게 느껴진다. 수학과의 경우, 논문을 쓰는 기간에 수업을 듣지 않는다면 논문을 제출하는 날까지 학교에 오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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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에서 방 구하기취리히 생활 2018. 11. 19. 07:52
스위스에는 기숙사가 없다. 기숙사라 불릴 만한 곳들이 있긴 한데,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라 외부의 사기업이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학생들에게 임대해주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이 경우인데, 만으로 28살을 넘으면 안되고, 스위스에서 대학을 다니는 (ETH 혹은 UZH 등) 학생이어야 한다. 집 값이 비싼 취리히에서 그나마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되는 주택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굉장히 높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집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 어떤 경우든 수요가 공급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집주인은 예비 임차인들과 일종의 인터뷰를 하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임차인을 골라 세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돈만 있다고 집을 구할 수는 없고 집주인과 직접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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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그린델발트 하이킹취리히 생활 2018. 10. 22. 06:14
같이 살고 있는 플랫메이트 중에 산타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유튜브로 산악인들 동영상을 찾아보고 그런 친구인데, 그 친구가 인터라켄 근처 그린델발트로 하이킹을 가자고 제안했다. 공부할 것도 많고, 과제도 있었지만, 스위스 오고 제대로 여행 한 번 간 적 없던터라 좋은 기회였다. 게다가 이 친구가 베른에서 자기 차로 태워다 준다니 기차값도 아낄 수 있었다. 기차타고 그린델발트까지 갔으면 돈이 엄청 깨졌을거다... 그린델발트에 도착해서 맨리헨(Männlichen)에 가기 위해 우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우리의 여정은 맨리헨에서 출발해,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까지 갔다가 다시 그린델발트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도착하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다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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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한국음식취리히 생활 2018. 10. 6. 05:17
비빔쉑 입구 최근 문을 연, 취리히에 있는 한식당 집을 찾았다. (외식물가가 워낙 비싸 혼자서는 사 먹는 경우가 없지만 포닥 하시는 선배님께서 사주셔서 감사히 따라갔다 ㅎㅎ) 비빔쉑 이라는 곳인데 주인은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계인 것 같다. 그럼에도 메뉴나 음식 맛은 한국인에게 정말 딱 맞다. 비빔밥 하나만 먹어봤지만 사실 한국에 있는 웬만한 식당보다 맛있었다. 비빔밤도 토핑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채식 등으로 다양했고, 이외에도 된장찌개 같은 것들이 있어서 한국음식이 그리우면 찾을 만한 곳인 것 같다. 티비에 된장찌개가! 들어와서 주문을 하려고 하자 종업원이 메뉴 설명을 해주면서 뭔지 아냐고 물어봤다. "나 한국 사람이야"라며 은은한 미소로 답해주었더니 살짝 멋쩍어 하는 모습이었다. 뭔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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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생활취리히 생활 2018. 10. 6. 04:38
이제 취리히에 온 지도 한달이 다 되어간다. 공부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지만, 부모님 돈으로 공부하는 입장에서 취리히의 높은 물가는 항상 낯설다. 밥은 직접 해 먹고 딴짓 많이 안하면 서울에서 자취하는 것 정도 나오긴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서 한달 동안 좀비처럼 누워만 있어도 고정지출이 90만원이 가까이 된다. 거기에 예상치 못하게 지출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면 개인적으로 생각 해놓은 한 달 예산을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돈을 최대한 안쓰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처량하다거나 연민을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사는 것에서 약간의 재미를 느끼곤한다. 일종의 게임 속 미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다만 한 가지 절실하게 느낀 것은 돈이 없으면 삶이 피곤하다는 것이다. 돈 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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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시내 둘러보기 (feat. 린덴호프)취리히 생활 2018. 9. 14. 06:02
잡다한 행정처리가 웬만큼 끝났다. 개강까지는 아직 한 주가 남았는데, 할 일이 없다. 만날 사람도 없고. 한국이었으면 소파에 누워서 하루종일 티비를 보고 있을텐데, 그럴 수 없으니 일단 방을 나왔다. 린덴호프에서 한 컷 중앙에서 살짝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취리히 공대다 그나마 생각이 난 게, 취리히 시내를 돌아다니기. 학교를 조금만 내려오면 취리히 시내인데, 이곳은 관광지여서 사람이 정말 많다. 교환학생으로 있던 로잔에 비해 사람이 훨씬 많다. 이번에 취리히에 오면서 북적북적하면, 사람 없는 것보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것 같지는 않다. 대중교통 중 하나인 보트 대중교통권을 사면 구매한 범위내에서는 보트도 탈 수 있다 린덴호프는 취리히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라 항상 사람이 많다 취리히 시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