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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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비야 데 레이바 (Villa de Leyva) 1여행 2021. 11. 16. 00:16
구아네에서 4시간을 넘게 차를 타고 보고타 방향으로 가다보면 비야 데 레이바 (Villa de Leyva)라는 마을이 나온다. 앞서 지냈던 바리차라와 같이 식민지 풍의 건축물과 분위기가 남아있는 마을이다. 보고타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콜롬비아에서 차로 3시간이면 가까운 거리다) 보고타 사람들이 주말 여행으로 오거나, 요새는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한 달 살기 식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야 데 레이바에서 묵었던 숙소 뭔가 콜롬비아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조식 먹는 곳 아레빠. 스크램블드 에그. 핫초코. 세 조합은 아침으로는 최고의 조합이다. 아침을 먹고 본격적으로 마을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비야 데 레이바에서 아마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바로 마을 광장일 것이다. 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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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바리차라에서의 마지막 그리고 구아네여행 2021. 11. 14. 22:34
바리차라의 마지막 밤. 아쉬운 마음에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마을에 있는 식당들에는 근사한 조명 덕에 더욱 분위기 좋았다. 우리처럼 그냥 목적없이 걷거나,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은 기회가 없었는데, 다음에 바리차라에 온다면 꼭 야외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어 봐야겠다. 다음날 아침 바리차라를 벗어나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구아네(Guane)로 갔다. 구아네로 가는 길에 있던 포토존 구아네에 도착해서 우선 호텔에 짐을 풀었다. 몇 백명 살지 않는 작은 마을에 이렇게 멋진 호텔이 있는 게 신기했다. 기둥 사이사이 해먹, 간단한 식사와 안주거리를 파는 식당, 심지어 작은 수영장도 있었다. 호텔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마을 광장으로 갔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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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유 - 여행이 떠나고 싶어질 때여행 2021. 10. 16. 00:42
'인간은 왜 여행을 할까'라는 질문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왜?'라는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대신 언제 여행을 떠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자. 우선 당장 떠오르는 건 일에 치여있을 때. 일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다보면 어디 저 멀리 따뜻한 섬나라 아니면 바닷가로 떠나 모히또를 한 잔 마시며 아무 걱정없이 낮잠을 자고만 싶다. 코코넛 향으로 달콤한 맛이 나는 밥에 근처에서 잡은 통통한 생선을 튀겨먹으며 바다를 바라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 같다. 밥 먹고 한숨 자고, 바다에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고, 피곤하면 또 눕고, 꿈 같은 여행이다. 혹은 사는게 지루할 때, 새로운 자극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현재의 삶은 너무나 예측가능해서 권태에 휩싸일 때, 생경한 풍경의 어느 곳으로 떠나면 차게 식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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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로는 모자란 콜롬비아 바리차라여행 2021. 10. 13. 01:11
바리차라는 하루 모든 순간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다. 해가 저무는 오후엔 건조한 콜롬비아 초원 위로 비추는 황금빛 노을이 마음을 들뜨게한다. 노을이 지는 하늘과 구름도 장관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길 가에 앉아 멀리 초원을 보거나 하늘을 올려다 보기만 하더라도 바리차라에 있는 것이 감사해진다. 해가지면 마을엔 조명이 켜졌다. 건물마다 조악한 조명들 뿐이었지만, 바리차라엔 조악함 속에도 미워하기 힘든 매력이 있었다. 사실 무엇이든지 미워할 구석이 없었다. 이미 바리차라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곳을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낮의 더위를 피하고 있던 사람들은 날이 선선해지는 저녁에 모두들 밖으로 나왔다. 확실히 낮보다 밤에 활기를 띠었고, 여행지라는 것이 새삼 실감이 났다. 바리차라에 가시면 이 와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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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숨은 보석 바리차라여행 2021. 10. 6. 00:04
코로나로 불안에 떨던 시간이 지나고, 새해가 가까워 올 무렵 여행을 떠날 구실이 생겼다. 목적지는 바리차라. 콜롬비아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로, 스페인 식민지풍의 작은 마을이다. 보고타에서 차로 7시간을 넘게 가야한다. 미안하게도(다행히도) 여자친구가 보고타에서 바리차라까지 내리 운전을 했다. 12월 31일 출발해서 바리차라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차에서 새해를 맞았다. 우리는 차 안에서 "해피 뉴 이어!"를 외쳤고, 밖에는 사람들이 터뜨리는 폭죽으로 번쩍거렸다. 새벽 1~2시가 되어서야 바리차라에 도착했고, 우리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바리차라에 도착한 새벽 묵은 숙소 식민지 풍의 마을답게 방안 천장엔 팬이 돌아가고 있었다 바로 옆에 있던 숙소 전용 수영장이 부러웠다 식당도 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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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외곽 뒷산 등산여행 2021. 9. 28. 02:03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tenjo (텡호)라는 곳에서 지냈다. 텡호는 보고타 북서쪽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빌딩이 없고 보고타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침 바로 근처에 등산로가 있어서 여자친구 아버님, 오빠, 동생, 세 강아지와 함께 산을 타기로 했다. 도착한 등산로 입구엔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기도 같은 것을 올리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종의 산악회 모임이었다. 굉장히 뻘쭘했지만 그 인파 사이를 헤치고 등산로에 올랐다. 등산을 함께한 강아지들 체이스와 부 전날 비가 왔는지 땅이 질고, 미끄러웠다. 발을 디딜 때, 신발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했다. 보고타 자체가 해발 2600m 정도 되는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한국 등산과 달리 더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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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자전거타기여행 2021. 9. 27. 02:10
콜롬비아에서는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자전거를 많이 타고, 배달 하시는 분들도 자전거를 많이 탄다. 보고타의 경우에는 환경개선책으로 특정한 날에 차량의 이동을 막고, 자전거 이동을 장려하는 자전거 거리의 날, 시클로비아(ciclovia)를 운영하기도 한단다. 콜롬비아의 자전거 사랑은 꽤 유명한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클링 선수들 중에도 콜롬비아 출신이 많다고 한다. 찾아보니 나이로 퀸타나(Nairo Quintana)라는 선수가 꽤 유명한가 보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에만 있어 심심했는데, 자전거를 타러 갈 일이 생겼다. 여자친구 오빠하고 동생은 꽤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왔고 정기적으로 라이딩을 가는 것 같았다. 근처 가벼운 코스로 가는 김에 나도 따라 나섰다. 보고타 외곽에서 자전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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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여행 2021. 9. 17. 00:23
콜롬비아는 가톨릭 문화권 국가로 유럽 국가들이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는 큰 명절이다. 크리스마스 1-2 주 전부터 이미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시내 백화점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왠지 모르게 사람들 기분이 업된 느낌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는 여자친구 부모님 댁에서 보냈다. 보고타 살짝 벗어난 곳이어서 멋진 자연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길에난 꽃으로 만든 꽃다발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콜롬비아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추석이나 설 처럼 온 가족이 모여 보내는 날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에도 꽤 정성을 많이 쏟는데, 아래 사진 처럼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준비한 선물을 쌓아놓고 크리스마스 당일날 아침에 자신의 선물을 확인한다. 나도 여자친구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