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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on과 함께한 금요일
    교환학생 2015. 8. 30. 05:00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매일 매일 혹은 2~3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그날 그날의 일상을 올리고 싶었다. 

    그러나

    스위스에 오자마자 시작된 아침 수업과 과제, 여러가지 행정처리들 때문에 

    귀찮음과 피곤함이 늘 함께 했다.

    당연히 블로그는 항상 나중으로 미뤄지다 보니 

    2주가 넘었지만 고작 두 번째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쓰려고 했지만 그러면 계속해서 밀릴 것 같아

    생각나는 대로,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있었던 일들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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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29

    같은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사람들 중에 요새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된 친구가 있다. Anton이라는 스웬덴 친구다. 반 전체가 남자밖에 없고, 16~17명 중에 절반 정도가 중국인고, 그나마 있는 유럽 애들은 자기들 끼리만 어울려 다녀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Anton과 얘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이제는 조금 친해졌다고 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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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금요일)는 Anton이 페이스북으로 메세지를 보냈다.

    시내에 있는 Holycow에서 저녁을 먹고 시내를 조금 걷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외톨이 교환학생에게 이런 약속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7시에 Lausanne-Flon(로잔 시내)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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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lycow는 스위스 수제 버거를 파는 가게인데, 스위스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 버거가게이다.

    개인적으로도 맥도날드나 버거킹을 가는 것 보다는 Holycow가 나은 것 같다.

    Holycow는 학생 메뉴(menu etudiant)라는게 있어서 학생증이 있으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버거를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스위스다 보니 13.5프랑이 제일 싼 메뉴다. 16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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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저녁을 먹은 뒤 로잔 대성당으로 갔다. 로잔에서 꽤 지대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해가 질 때 가면 레만 호수 넘어로 지는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다. 5프랑을 내면 로잔 대성당 꼭대기에 올라 갈 수 있는데, 시간이 늦어 올라갈 수는 없었다.

     

    로잔 대성당에서 본 로잔의 노을

     

    Anton이 내가 사는 곳인 Ouchy도 한 번 가보고 싶다길래 노을을 본 뒤 Ouchy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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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chy는 로잔의 휴양지(?) 중 하나 인 것 같은데 항구가 있고 수백척의 요트가 정박해있다.

    수업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면 레만호에서 몇 대씩 요트가 돌아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낮에 찍은 Ouchy 사진도 있지만 그건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 이 날 찍은 사진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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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레만호수가 워낙 크다 보니 호수변이 굉장히 길다.

    그래서 가는 곳 마다 특색이 다른데, Anton에게 소개한 곳은 

    기숙사에서 쭉 밑으로 내려오면 있는 곳이다.

    호수가를 따라 제방(?), 둑(?) 같은 길이 이어지는 데 

    그곳에 칵테일, 맥주 등 여러 음료를 파는 가게가 하나 있다.

    예전부터 한 번 이곳에서 맥주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친구도 있겠다, 목도 마르겠다,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Anton은 생일 선물이라며 내 맥주까지 계산해줬다!

    동생이지만 좋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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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은 저녁이면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다들 친구나 가족들끼리 모여 수다를 떤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뭔가 스페인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프랑스 느낌인 것 같기도 했는데,

    흥이 넘치는 무대인 건 확실했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며 길가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녹음_20150828_001.mp3
    다운로드

     

    공연 한 곡 녹음 해봤다

    중간에 Anton이랑 내 목소리도 들린다! 자세히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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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건 우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가던 길에 만난 노DJ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정말 디제잉을 즐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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